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유튜브 동영상 인터뷰에서 “미국 관리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고 말했다고 BBC,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은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미국은 회담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블링컨, 오스틴 장관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미국의 첫 고위급 인사다. BBC는 “미국과 동맹들이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날 회동 사실을 공개하며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무기 목록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단지 선물이나 일종의 케이크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물건과 구체적인 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미국 측의 군사 지원을 촉구했다.
아레스토비치 보좌관도 “러시아를 공격하지 않으면 민간인이 학살된 부차 사태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미국 측이 무기를 제공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크라이나로 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방문에 대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단결을 반영하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신자들이 믿는 동방정교회 부활절이기도 하다. 블링컨 장관은 트위터에 “우리는 우크라이나 정교회 교인들의 회복력에 영감을 받았다. 우리는 그들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며 “오늘 모든 사람들과 함께 부활절 희망을 축하하고 평화로의 빠른 복귀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성명을 통해 “성스러운 기간 전쟁과 박해의 잔혹함으로 고통 받는 모든 사람을 기도에 담고 있다”며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그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슬퍼한다”고 위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알리는 종소리보다 총소리를 더 많이 듣게 된 것이 너무나 슬프다”며 부활절 휴전을 호소했다. 그러나 러시아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에서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 지역에서는 5세, 14세 어린이 등 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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