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네트렙코, “전쟁 반대” 성명과 함께 5월 복귀

Է:2022-03-31 13:41
:2022-03-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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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잇따라 퇴출되자 위기감 느낀 듯… “푸틴 비판 없어 충분치 않다” 반응도 많아

러시아 출신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3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을 비판하면서 5월 복귀를 선언했다. 빈체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오페라계에서 퇴출당했던 러시아 출신 스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전쟁 반대 성명과 함께 5월 말 복귀를 선언했다.

네트렙코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을 명백하게 비난하며, 내 마음은 이 전쟁의 피해자 및 그 가족과 함께한다”면서 “나는 특정 정당에 속해있다거나 러시아 지도자와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내 과거 행동이나 발언이 부분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트렙코는 지난 2012년 푸틴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2014년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지지하는 사진을 SNS에 올린 바 있다. 또한, 푸틴 대통령도 네트렙코 50번째 생일 기념 콘서트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치르도록 했었다. 네트렙코 이날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과는 예술상을 받거나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을 때 등 몇 차례밖에 만나지 않았다. 그 외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은 적이 없으며 오스트리아 거주하며 세금을 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내 조국 러시아를 사랑하고 내 예술을 통해 평화와 단결을 추구할 뿐”이라면서 “5월 말 유럽에서 공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네트렙코의 복귀 발표 이후 실제 그의 홈페이지 스케줄 난에는 일정이 업데이트되어 있는데, 5월 25일 프랑스 파리와 27일 이탈리아 밀라노 일정을 시작으로 2023년 1월까지 12건의 일정이 나와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매우 적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자 그동안 푸틴 대통령과 친밀했던 러시아 예술가들은 전쟁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으면 서방 무대에서 잇따라 퇴출당했다. 특히 ‘푸틴의 친구’로 불리며 네트렙코를 발탁한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대표적이다. 네트렙코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덴마크 공연이 취소되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당분간 무대에 오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그는 전쟁에 반대하면서도 “예술가를 비롯한 공적 인물에게 공개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말하거나 조국을 비난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자유로운 선택이어야 하기 때문이다”며 불편한 심사를 드러냈다. 또한 자신을 비판하는 서구 평론가들에 대해 “눈먼 침략자들만큼 사악하다”고 쓴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결국,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푸틴 지지 철회 요구를 거부한 네트렙코와 관계를 끊는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네트렙코의 입장이 바뀐 것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 예술가들의 입지가 예상외로 축소되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클래식계의 글로벌 매니지먼트사인 CSAM으로부터도 계약 해지를 당한 네트렙코는 태도를 바꿔 반전 성명을 내기에 이르렀다. 다만 뉴욕타임스나 가디언 등 서방 언론은 네트렙코의 성명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메시지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역시 “네트렙코의 발표를 봤지만, 우리의 결정을 바꿀 생각이 없다”면서 “만약 네트렙코가 푸틴 대통령과 진정으로, 그리고 완전히 관계를 끊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대화해 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독일 뮌헨 바이에른 국립오페라단와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 등은 입장 표명을 유보했고 프랑스 파리오페라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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