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찾았다.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 등은 29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내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과 면담했다. 면담은 30분간 진행됐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동권 문제를 21년 기다렸다”며 “교통약자법이 제정되고 법에 이동권이 명시돼 있다. 그 권리가 지켜지지 않았다.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가 함께 시급히 풀어줘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21년 동안 이동권 문제를 수도 없이 얘기했는데, 인수위가 답변을 주는 게 아니라 들으러 온 데 대해 솔직히 많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임 의원은 “저도 장애인 권리에 관심이 많다. 경청하러 왔다”며 전장연이 전달한 ‘장애인 권리 민생 4법 재개정 요구’ 자료를 살펴봤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절박하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부분도 이해하지만, 이로 인해 다른 시민들께서 불편을 겪고 계신다”며 “저희가 과제를 다 받아서 정의하는 과정에 있는데, 뵙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찾아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1~2개 부처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여러 부처에서 고민해야 할 사항”이라며 “20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은 단기·중기·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장애인 기본 권리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20년 동안 안 이뤄진 일이지만, 충분히 의견이 전달됐다. 더 이상 장애인 이동권 때문에 다른 분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심사숙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표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당의 대표인데 (전장연에) 좀 사과하시라고 전달하면 좋겠다”고 말하자, 임 의원은 “그 말씀 전달해 올리겠다. 여러분의 절박한 마음을 알았으니 시민들께 폐를 끼치는 부분은 지양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 의원은 “오늘 중으로 출근길 투쟁을 중지하고, 서로 소통하고 대화해서 함께 풀어나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전장연 측이 오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맞춰 전장연의 정책 제안에 대한 인수위 측 답변을 달라고 요구하자 임 의원은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전장연은 인수위와의 대화를 마친 뒤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갔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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