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운영하던 식당과 렌터카에 잇따라 불을 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9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0분쯤 대전 유성구 유성온천역 인근 도로에 있던 그랜저 승용차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대원은 차량의 불을 끄던 중 10~20m 정도 떨어진 식당에서도 불이 난 것을 발견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화재는 1시간여 만에 모두 꺼졌지만, 이 화재로 그랜저는 전소됐고 식당 외관과 집기류 등이 불에 탔다.
해당 차량 안에서는 번개탄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주변 CCTV를 분석해 이날 오전 8시쯤 화재 현장 인근에서 방화 용의자 A씨(66)를 검거했는데, A씨는 불이 난 식당 주인으로 밝혀졌다. 불에 탄 그랜저 차량은 A씨가 빌린 렌터카였다.
A씨는 술에 취한 채 범행 현장 주변에 있다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A씨는 렌터카를 빌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뒤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가 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코로나19 상황에 수입이 줄며 건물 임대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일반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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