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놓고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5선 중진 의원인 이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미 사면했다.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되실 분이 같이 뜻을 맞춰서 하면 좋은 모습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이 고령이신데 장기간 수감돼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이미 피력한 바 있다”며 “이 문제를 풀어내시고 퇴임하는 게 보기도 좋고, 다음 대통령에게 미룰 일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일각에서 제기된 ‘김부겸 국무총리 유임설’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좋은 지혜라고 생각한다”며 “할 수만 있다면 그런 방안도 참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 정부 출범부터 총리 인준을 두고 여야 간 씨름하고 격돌하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는 문재인정부에서 국정을 수행했던 김 총리가 바통을 이어받아 당분간 수행하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피차 절반이 안 된 취약한 리더십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협치, 서로 간의 공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위해서도 그렇고 자신들의 성공을 위해서도 필연적으로 공조하고 협치해야 하므로 그 지혜를 잘 발휘하는 선례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으로서도 김 총리 유임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에는 “당연히 그러실 것”이라며 “여러 시행착오가 있다 해도 그것 또한 없앨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당내에서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선 “너무 섣부르다.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거쳤기 때문에 이 전 후보는 심신이 많이 지쳐 있을 것”이라며 “대선에 패장으로서 일단의 책임이 있는 부분도 있고 송영길 지도부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터에 이 전 지사가 나선다는 것도 모양상 안 좋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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