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던 이번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가장 TV토론을 잘한 후보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3일 조사됐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TV토론에서 가장 신뢰감을 줬던 후보로 꼽혔다.
국민일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지난 28일부터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금까지 네 차례 대선 후보 간 TV토론에서 누가 토론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가 25.5%의 응답을 받았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6.6%로 2위를 차지했다.
‘윤 후보가 TV토론을 가장 잘했다’고 답한 비율은 16.0%로 기록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13.6%로 조사됐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 후보가 정책이나 공약을 얘기할 때 굉장히 달변인 만큼 유능하게 보인 것 같다”면서 “나머지 다른 후보들이 잘못하면서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부각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각 후보의 지지층들은 자신이 밀고 있는 후보가 ‘가장 TV토론을 잘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 중 57.8%는 ‘이 후보가 TV토론을 잘했다’고 답했고, ‘윤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은 0%였다.
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35.3%가 ‘윤 후보가 TV토론을 가장 잘했다’고 봤고, 이 후보가 TV토론을 잘했다는 응답은 5.8%에 그쳤다.
이번 TV토론에서는 진실 공방이 치열했다.
이와 관련해 ‘어느 후보의 주장이나 발언이 더 신뢰가 가는가’ 라는 질문에서 윤 후보가 29.3%의 응답을 얻었다.
이 후보를 꼽은 비율은 24.7%였다. 안 후보는 16.5%, 심 후보는 8.3%를 각각 기록했다.
TV토론에서 ‘잘했다’와 ‘신뢰도’가 다르게 인식됐던 셈이다.
김성수 한양대 정외과 교수는 “TV토론에서 윤 후보는 진실성이 있었으나, 정치 신인이다 보니 토론의 스킬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반대로 이 후보는 말을 잘해 전달력은 있었지만, 진실이 없었다고 유권자가 인식한 셈”이라고 진단했다.
최 원장은 “이 후보처럼 달변이면서 임기응변에 능하고, 순발력이 있는 경우 신뢰성이 떨어지게 된다”면서 “이게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어 “윤 후보는 외모가 듬직하고,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도 있었는데, 이 후보의 거짓말과 말 바꾸기를 집중적으로 공격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해석했다.
TV토론 신뢰도는 각 후보의 지지층에서 현저히 일방적이었다.
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 중 61.2%가 ‘이 후보가 TV토론에서 더 신뢰가 갔다’고 답했고, ‘윤 후보가 더 신뢰가 갔다’는 응답은 0.5%에 불과했다.
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 중에는 64.3%가 윤 후보의 답이 신뢰도가 있었다고 봤고, 이 후보에게 신뢰를 보낸 응답은 1.6%였다.
이번 국민일보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화면접조사(무선 100%)로 진행됐다.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15.5%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표본은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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