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매체 “러, 산부인과도 포격…아동 21명 사망”

병원 공격은 제네바 협약에서 금지
러시아군 산부인과 등 병원 공격, 국제법 위반 범죄 행위돼

입력 : 2022-03-03 13:17/수정 : 2022-03-03 14:28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 감찰관 페이스북 캡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사망한 아동이 21명에 달한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언론 TSN은 2일(현지시간)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 감찰관을 인용해 러시아군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21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5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데니소바 감찰관은 “러시아군이 키이우(키예프), 이르펜,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의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있다”며 “전날 밤 지토미르에선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한 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6명의 어린이가 부상당했다. 러시아군은 어린이의 기본권리인 생명과 건강에 대한 권리를 계속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키예프 인근에 위치한 한 산부인과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모습. 페이스북 캡처

러시아군의 민간시설과 병원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공수부대를 침투시켜 병원을 공격했다. 이 병원은 부상 군인들이 치료를 받는 곳이다.

전날인 1일 오전에는 키이우 TV타워를 조준 포격해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지토미르 주거지역의 병원과 10개 건물이 파괴돼 최소 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자포리자 지역의 한 마을에선 학교 운동장에 포탄이 떨어졌다.

TS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서북부에 위치한 도시 지토미르에서 한 산부인과 병원이 로켓 포격을 받기도 했다. CNN도 지난 1일 키이우 인근의 산부인과도 포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CNN은 아도니스 산부인과 병원장 비탈린 구린의 페이스북을 인용해 “미사일이 산부인과를 맞혔고 건물은 상당히 망가졌다”고 보도했다. 병원 내 사람들은 다행히 모두 대피한 상태였다. 비탈린 구린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도 이곳에 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마리우폴에 있는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방공호 겸 병동으로 개조한 지하실로 옮기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병원과 유치원, 학교 등에 대한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민간인이 희생됐다는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마리우폴 AP=연합뉴스

병원에 대한 공격은 제네바협약에 따라 금지돼 있다. 러시아가 병원을 포격한 것은 중대한 국제법 위반 행위로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늘어나는 민간인 피해와 관련해 데니소바 감찰관은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됐다면 몇몇 어린이는 사망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자국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줄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중 폭격을 중단하도록 자국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것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요구했다. 하지만 나토 측은 이 같은 조치가 나토와 러시아 간 충돌 가능성을 높이고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난색을 표하는 상태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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