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주변에 감염된 친구가 한 명도 없다면 당신은 아예 친구가 없는 것이다.”(브렌다 크랍트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를 설명하면서 멕시코 감염병 전문가 브렌다 크랍트리의 말을 인용했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크랍트리는 오미크론이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했단 걸 이렇게 표현했다.
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지난해 11월 말 이후 영국에서는 6명 중 1명이, 덴마크에서는 5명 중 1명이, 이스라엘에서는 9명 중 1명이 각각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추산된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찍었던 1월 중순 5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국내에서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6일 0시 기준 확진자가 3만8691명으로 또다시 최다치를 경신했다.
WSJ은 오미크론 변이기 1917~1918년 독감 대유행 이후 단기간에 가장 많은 환자를 발생시킨 질병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윌리엄 섀프너 밴더빌트대 의대 교수는 단기간 범 세계적인 감염자 비율로 볼 때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와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례는 1917∼1918년 독감 대유행뿐이라고 평가했다.
프레드허치 암연구센터의 바이러스학자인 트레버 베드퍼드는 2월 중순까지 오미크론에 걸린 미국인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8주간 같은 병원체에 감염된 인구가 최대 40%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현대에 비슷한 전례가 있었던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 집계 결과 지난 1월 전 세계에서 8천40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연간 확진자 수와 거의 비슷한 규모로, 무증상 감염자와 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병에 걸린 사람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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