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7일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보도와 관련해 “보도 내용보다 보도를 접한 윤 후보 선대본의 인식에 더 경악한다”고 지적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식의 입장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오늘 아침 김은혜 공보단장의 ‘이 보도가 이병철(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보자)씨 사망을 덮으려는 기획’이라는 발언까지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부단장은 “어제 보도 내용 중 실정법 위반 혐의까지 있는 보도 내용도 있었다”며 “언론인에게 1억 운운하며 매수하려는 듯한 발언도 있었고 미투 문제에 대한 인식, 윤 후보조차 그 인식에 동의한다는 발언이 소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이 아무 문제 없다고 인식하고 오히려 권언유착, 정치기획 이런 안하무인 격으로 나오는 태도가 문제”라고 질타했다.
권 부단장은 또 윤 후보 선대본에 무속인 출신 인사가 고문으로 활동 중이라는 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심각한 문제다. 이분이 어떤 지위와 역할을 가졌는지, 보도대로 후보 메시지와 일정에도 관여했는지, 윤 후보가 진상을 직접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무속인이 대통령 주변에 있었다는 국민 트라우마가 과거 사건으로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진상은 밝히지 않으면 더 큰 문제로 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측은 무속인 관련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거론된 분은 선대본부 네트워크 부문에 고문으로 임명된 바 없고, 무속인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특정 인사와의 친분으로 몇 번 드나든 바 있으나 선대본부 일정, 메시지, 인사 등과 관련해 개입할 만한 여지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