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거 이탈한 청년층 표심을 다시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맹비난했다. 이 대표가 청년 세대를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 달성에 활용하며 오만하고 위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7일 페이스북에서 “청년은 이 대표의 ‘정치적 생명연장’을 위한 치트키가 아니다”라며 “참을 수 없는 가벼움과 오만방자함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그의 오만과 독선에 모자이크가 처리가 필요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청년 표심의 이탈에 대해 “언제든 방향성만 잘 설정하면 그중에 상당수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며 “우리 당에서 이탈한 20대 지지율 상당수가 안철수 후보, 때로는 허경영 후보로 갔지만 이재명 후보로 가지는 않았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전 대변인은 “이미 이 대표는 신뢰를 잃었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에 위기가 오자 청년을 갑자기 게임 치트키 쓰듯 ‘청년팔이’를 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도 개탄스럽다”며 “청년들이 자신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걸 보면 저렇게 오만할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보수면 무조건 몰표를 던지는 태극기부대와 2030 청년들을 동일시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까지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들은 정치 수단화하려는 이 대표의 모든 시도에 반대한다”며 “청년을 ‘담보’로 ‘정치적 흥정’을 일삼은 이 대표는 더 청년들을 말할 자격이 없다. 겸손은 모르고 자만과 오만에 빠진 이 대표는 이제는 2030 청년들을 놓아달라”고 성토했다.
권지웅 청년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청년 유권자를 자신의 주머니 속 공깃돌처럼 대하는 이 대표의 오만한 태도가 실망스럽다”며 “2030세대는 이 대표의 과시욕을 위한 인질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2030세대는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유권자로, 실망하면 언제든 국민의힘을 다시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제대로 된 정책과 미래세대를 위한 비전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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