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내부 균열을 ‘세월호 참사’에 비유하는 글을 올렸다가 막말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결국 글을 수정했다.
추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SNS에 올렸던 ‘벌거벗은 임금님 전략이 통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일부 수정해 4일 올렸다. 추 전 장관은 전날 올린 글에서 세월호 참사에 빗대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다”라고 표현했던 부분을 지웠다.
당초 이 글에서 추 전 장관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세월호 선장과 동명이인이라는 점을 언급한 뒤 “이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가만히 있으면 대선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왠지 기시감이 든다.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 추 전 장관은 “이준석 선장의 세월호는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아이들에게 가만있으라고 했다”며 “가만히 있으면 구조의 손길이 곧 미칠 것처럼 아이들을 속이고 대피 행동을 막았고 혼자 탈출하고 살아남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권을 중심으로 추 전 장관의 이같은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을 알겠지만 어떻게 국민의힘을 세월호에 비유하고 이준석 당대표를 이준석 세월호 선장에 비유할 수 있느냐”며 “야당 비판에 전국민적인 아픔의 기억을 이용하다니 추 전 대표는 참으로 악랄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과 윤 후보를 공격하고 싶고 어떻게든 야당 당내 상황마저 조롱하고 싶었다 해도 추 전 장관은 최소한의 금기마저 넘어섰다”며 “어떻게 온 국민의 눈물 속에서 침몰한 세월호와 국민의힘을 동일시하고,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304명의 승객을 사망, 실종케 한 이준석 선장을 야당 대표와 동일선상에 놓으며 비아냥댈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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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가만히 있으라? 세월호처럼 尹 가라앉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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