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차기 대선이나 종전 선언 등 엉뚱한 곳에 역량을 분산하지 말라”며 코로나19 방역에 힘 쏟을 것을 요구했다.
윤 후보는 1일 페이스북에서 “오늘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5123명으로 5000명을 넘었고, 중환자 숫자도 723명으로 사상 처음 700명대를 넘어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문재인정부, 지금은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경각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에 대한 긴급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현재 방역 상황을 ‘의료붕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의료체계 붕괴가 진행되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방역 상황 악화에 대책을 미루는 정부 태도에 이곳저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며 “치료시설이 부족해 ‘자택치료’를 강요받고 있어 국민들은 집에서 머무르기도, 엘리베이터 타기도 무섭다”고 했다.
또 “중증자들은 병상을 찾지 못해 구급차, 자택 등에서 대기하다가 죽어가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아니라지만 확진자와 중증자가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없는 상황, 이것이 ‘의료붕괴’가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따졌다.
윤 후보는 의학계 조언을 무시한다고도 성토했다. 그는 “의학계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가 제대로 된 통계, 올바른 기준이나 계획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한다고 비판해왔다. 그러나 정부는 전혀 변화하려 하지 않았다”며 “정부는 오히려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위드 코로나로 성급하게 전환했고,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설 때도 확산방지 대책과 중증병상 확보 등에 힘써야 한다는 의학계 조언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대안으로 근거 중심의 방역체계 개편을 주장했다. 그는 “방역학, 의학, 통계에 근거한 방역수칙과 관리 제도를 구축해 시행해야 한다”며 “백신 부작용과 코로나 후유증에 대해 명백한 다른 원인이 아닌 경우 무조건 보상하고 치료비를 지원해야 한다”며 “정부를 믿고 따라오라고 했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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