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의 한 중소형 마트를 운영하던 부부가 아내의 유방암 말기 판정으로 가게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에 지역의 맘카페 회원들이 폐업하기 전 마트에 남은 물건을 구매해 마트 주인들을 돕자며 집단적으로 ‘돈쭐’에 나섰다.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 지역의 한 맘카페에 ‘폐업을 앞둔 마트 사장님을 위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동네 마트를 운영하던 부부의 아내가 몇 달 전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아 마트를 이달 말까지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작성자는 “사정이 너무 마음 아프다”며 “남편분께서 생업으로 계속 운영하려 했지만 집에 혼자 남아 있는 초등학생 4학년 자녀를 돌봐야겠다는 생각에 아무 계획 없이 폐업하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남편분의 소원은 폐업 전까지 반품 불가 상품들을 비롯해 가게 내 물품들을 가능한 한 많이 파는 것”이라고 적었다.
해당 맘카페 운영진이 작성자의 글을 공지글로 올리자 카페 회원들은 폐업을 앞둔 마트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회원들은 “OO마트에서 OO만원 Flex한 이야기”, “저도 OO마트 인증해요!”, “OO마트.. 내 눈물샘 책임져요”, “OO마트 오픈런한 1인입니다” 등의 글을 올리며 마트에 남은 물품을 구매했다고 인증했다.
맘카페의 한 회원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진열대가 비어있는 사진을 카페에 올리기도 했다.
26일 현재까지 회원들이 마트에 다녀왔다며 올린 인증글은 80여개에 달한다. 한 회원은 마트에서 구매한 물건을 인근 보육원에 기부하는 등 선행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이와 같은 사연에 카페 회원들과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소식과 따뜻한 글로 마음이 무거웠는데 함께하는 분들의 마음이 겨울을 따뜻하게 한다”, “(이런 사연이라면) 오픈런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 “같은 주제로 도배되어있는 글은 안읽는데 OO마트 인증글은 하나하나 읽으며 감동받았다”라며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천현정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