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광복절인 제76주년 8·15 광복절 경축사가 15일 오전 10시에 개최된다. 사전녹화 영상과 현장 중계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경축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역대 최소 규모로 치러진다. 아울러 우리나라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와 여서정 선수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낭독하고 애국가 제창 때는 올림픽 주역들의 열정과 투혼이 담긴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15일 오전 10시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현장 중계방송과 사전녹화 영상 상영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축식은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상황을 고려해 참석자 수를 최소화했다.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지난해에도 170명가량으로 참석인원을 제한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줄인다.
행안부 관계자는 “사전 검체검사 결과 등에 따라 행사 규모가 아직 유동적이나 50명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유공 포상자 친수식과 경축식 공연도 생략한다. 대신 대한민국 독립 역사를 상징하는 여러 장소에서 사전녹화한 영상을 통해 선열들의 나라 사랑과 광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올해 경축식 주제는 ‘길이 보전하세’로 정했다. 일제 침탈의 아픔을 딛고 선열들의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이뤄낸 독립과 그 터 위에 경제발전·민주화를 거쳐 선진국 지위로 격상된 대한민국의 위상을 강조하면서 ‘선도국가 대한민국’을 길이 보전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경축사는 임기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지난 네 차례 연설에서 강조한 메시지의 ‘완결판’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일 유엔 설립 이래 최초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지위를 획득한 한국의 국제적 위상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문제나 탄소중립 등 글로벌 문제에 대해 추격국가가 아닌 선도국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6일 국무회의에서 “이제 대한민국은 당당한 선진국이라는 긍지로 국제사회 속에서의 책임과 역할을 더욱 충실히 이행하며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계속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날 대북 메시지는 새로운 구상이나 전격적인 제안보다 그동안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3개월 만에 남북연락통신선 복원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순풍 조짐을 보였지만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되면서 급속히 악화됐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등이 대남 비난 담화를 냈으며 남북통신선도 다시 두절됐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은 그동안 현 정부가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기반으로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한 분단 극복이야말로 광복을 진정으로 완성하는 길”이라고 강조했었다.
이날 경축식을 여는 주제영상은 배우 배두나의 내레이션으로 백범 김구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말씀과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담았다.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순서에는 2020 도쿄올림픽 주역들이 동참한다.
우리나라 최초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여홍철 교수와 여서정 선수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낭독하고, 애국가 제창 때는 여러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서 보여준 열정과 투혼, 감동을 영상으로 담아 보여준다.
경축식은 독립운동과 광복의 역사를 담은 장소인 배화여고, 탑골공원, 독립기념관에서 울려 퍼지는 만세삼창 영상으로 마무리된다. 만세삼창은 아역배우 김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속 김의근, 도쿄올림픽 근대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 선수가 각각 문화·과학기술·스포츠계를 대표해 선창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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