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에 힘 빠진 대어…크래프톤, 공모가보다 -8.8%

Է:2021-08-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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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사흘 만에 9% 하락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大魚)로 꼽히던 게임주 크래프톤이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국내 ‘공모주 열풍’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종목은 고평가 논란으로 예상 외 성적을 내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크래프톤의 시초가는 공모가(49만8000원)보다 11% 하락한 44만8500원에 형성됐다. 이후 40만500원까지 급락했다가, 장 막판 하락분을 만회하며 시초가보다 1.23% 상승한 45만4000원에 마감됐다. 공모가 대비로는 8.8% 떨어져, 공모주를 배정받은 투자자는 손실 구간에 있는 셈이다.

인기 공모주로 주목받던 종목의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한 건 이례적이다. 앞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가뿐하게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오른 뒤 상한가)’에 성공했고, 빅히트(현 하이브)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됐었다. 최근 상장된 카카오뱅크의 경우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르는 데는 실패했지만, 첫날 상한가를 찍었다.

다만 크래프톤 시가총액은 22조2000억원 가량을 기록하며 엔씨소프트(17조8900억원)를 제치고 국내 게임주 1위에 등극했다. 크래프톤의 코스피 시총 순위는 19위다(우선주 제외).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촉발한 크래프톤은 여타 대어급 공모주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우선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미확약 비중이 55.1%로 절반 이상이었고, 6개월 확약은 3.7%에 불과하다. 의무보유 확약이란 기관이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는 약정이다.

공모주 일반 청약은 경쟁률 7.79대 1(증거금 5조358억원)에 그친 데 이어, 우리사주 청약률도 20.3%로 저조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우리사주 청약률이 100%였고, 하이브(99.7%), SK바이오사이언스(97.8%), 카카오뱅크(97.4%)에 비해서도 매우 낮다.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따라 희망 공모가를 낮추기도 했다.

크래프톤 장외 주식을 산 투자자는 더 큰 손실 리스크를 안게 됐다. 국내 한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선 한달 전까지만 해도 크래프톤 장외 주식이 50만~60만원 정도에 거래됐었다. 장외 주식을 주당 60만원에 100주 가까이 매수한 사례도 있었다. 당시 일부 증권사는 크래프톤 적정 주가를 72만원으로 제시하며 투자자의 기대 심리를 부추겼다.

한편 같은 날 카카오뱅크는 상장 3거래일 만에 9.04% 급락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 상한가를 찍은 데 이어 둘째날에도 12.46% 오른 바 있다. 시가총액은 33조9200억원으로 셀트리온, 기아에 밀려 11위를 기록했다. 이날 공모주 일반 청약이 마감된 롯데렌탈은 증거금으로 8조4000억원 가량이 모였고, 통합 경쟁률 65.81대 1을 기록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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