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고-하버드대 출신의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자신이 치른 입시가 ‘공정한 경쟁’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7일 자신의 SNS에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이었다’는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자신이 승자가 된 입시에 대해서 남긴 말이라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에 대해 최근에서야 제대로 알게 됐다”며 “자신의 성취 전반에 대해 이런 태도(를 지녔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이다. 서울법대를 나왔고 20대에 판사가 됐고 하버드 로스쿨에서 학위를 받았고 법원행정처 기획심의관 발령을 받았다. 여러 차례 변협 우수법관으로 선정 받았고, 특전사도 경쟁해서 들어갔다. 굳이 말하자면 참여연대 의인상, 노회찬 정의상도 표결해서 받았다”며 “하지만 나는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내가 겸손한 사람으로 태어나서 그랬을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에겐 수많은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만큼 부모 잘 만나지 못한 친구들, 나만큼 건강하지 않았던 친구들, 나만큼 공부 잘하게 훈련받지 못한 친구들, 나만큼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없었던 친구들, 나만큼 시행착오를 감당할 여유가 없었던 친구들, 나만큼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친구들,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날 기회가 없었던 친구들”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나만큼 행운이 따르지 않았던 친구들이 내 주변에는 셀 수도 없이 많았다. 그 친구들이 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들이 됐다”며 “그들과의 일체감이 나의 본질이다. 이들은 누구 하나도 남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준석 현상’으로 표출되는 시대교체 열망은 반가운 측면이 있으나, ‘이준석’ 자체는 전혀 반갑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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