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구치소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교정시설 내부에서 수용자와 직원 간 마찰이 잇따르고 있다. 확진된 수용자가 교도관에게 침을 뱉는 등 일부 통제 불능의 상황도 전해졌다.
31일 JTBC 등에 따르면 확진자가 발생한 동부구치소나 확진자 분리수용이 이뤄진 경북북부제2교도소 등에서는 불만을 품은 수용자들이 교도관 통제에 따르지 않는 소동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교도관들은 배식 등 일상 업무를 할 때도 수용자들이 통제에 따르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확진자와 수용자를 분리하기 위해 방을 이동하는 일이 힘들다고 했다. 일부 수용자들은 직원들을 향해 “나는 피해자” “가만히 갇혀있는 내가 왜 코로나에 걸려야 하느냐”며 욕설을 하거나 물건을 던졌다고 한다.
동부구치소 한 교도관은 JTBC에 “‘내가 왜 방을 옮겨야 되냐’ 욕하고 소리치고. 수용자에게 뭐라고 할 수가 없다. 병에 걸렸는데 어떻게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라며 “도시락을 배식하면 ‘야 이 XX야, 너나 먹어’ 하면서 확진자가 직원 얼굴에 도시락을 던진 일도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확진 수용자들이 교도관에게 침을 뱉거나 코를 푼 휴지를 던지는 일도 있었다. 교도관은 “코로나19에 걸린 수감자가 교도관에게 침을 뱉고 코를 푼 휴지를 던져도 제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용자들의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수용자는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동부구치소가 코로나19 초기 대응을 하며 확진자 수백명을 강당에 밀집한 상태로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수용자가 창밖으로 ‘살려 주세요’ ‘확진자 한 방에 8명씩 수용’ ‘서신 외부 발송 금지’라고 쓴 손팻말을 든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원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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