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에 성희롱·혐오글 등을 올린 작성자가 7급 공무원에 합격한 사실을 인증한 뒤 그의 임용을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하고 경기도가 임용 취소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인물이 직접 사과문을 게시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고대생’이라는 닉네임을 쓴 작성자는 경기도 인사과에서 발송된 문자메시지 내용을 올려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임을 밝혔다.
그는 “먼저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 일단 저는 여러분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학생”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에게 이렇게 큰 시련이 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머니에게 뭐라고 설명드려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냥 다 내려놓고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모 사이트를 비롯해 제가 올렸던 글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커뮤니티라는 공간의 특성상 자신이 망상하는 거짓 스토리를 올리는 경우는 흔하다”고 문제가 된 게시글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억울한 점이 있지만 더 변명하지 않겠다”며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하지만 해당 사과글에는 “평범한 학생이 그런 글을 올리지는 않는다” “들켜서 죄송하다는 말처럼 들린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말투” “공무원이 되는 건 안될 일”이라는 비판 댓글이 줄을 이었다.
앞서 29일 일간베스트에는 경기도청 인사과로부터 받은 7급 공무원 합격 통보 문자메시지 사진이 올라왔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일베’라고 불리는 사이트에 지방직 7급 공무원 합격 인증 글이 올라왔고 작성자의 과거 글을 찾아보니 길거리에서 여성들을 몰래 촬영하고 장애인을 조롱했다”며 글 작성자의 공무원 임용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게시했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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