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경기대생들 대화의 정석…“항의하되 경청했다”

Է:2020-12-16 17:00
:2020-12-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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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유튜브 캡처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갑작스러운 퇴소 명령으로 갈등을 빚었던 경기대 기숙사 거주 학생들과 나눈 대화가 화제다. 네티즌들은 차분히 서로의 입장을 밝히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라며 이 지사와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지난 1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대학교 기숙사를 찾았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긴급동원조치의 일환으로 21일부터 경기대 기숙사 전체 동이 생활치료센터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기숙사에 살고 있던 경기대 학생들은 미리 안내받지 못한 갑작스러운 퇴사 조치에 당황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유튜브 캡처

이날 기숙사를 방문한 이재명 지사는 “도지사님 아직 학생이 살고 있습니다! 도지사님 방법이 잘못됐습니다!”라는 한 학생의 외침을 듣고 걸음을 멈췄다. 이 지사는 “네, 말씀해보세요”라며 기숙사에 살고 있던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입구 앞에 모여있던 무리 중 한 학생은 “국가적인 사태에 협조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저희에게 시간을 달라.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도 있고, 다음 주에 시험도 있다”면서 갑작스러운 퇴거 명령에 항의했다.

이에 이 지사는 “기숙사가 두 개 동이다. 그중 한 개 동을 경기도가 쓰고 나머지 한 개 동은 남아있을 것이다. 또 (캠퍼스 내) 다른 생활관이 있다고 들었다. 외국인이나 장기 거주생은 이동조치를 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방법을 강구하겠다. 그 몇 사람 때문에 수백 명 또는 수천 명이 위험을 겪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유튜브 캡처

이후 경기대 총학생회장이 등장해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해 전달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기숙사를 국민을 위해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결정이 난 사안이라 저희도 반대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두 가지 핵심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총학생회장은 “방학에 기숙사에 머물러야 하는 인원이 100명이다. 실질적인 거주 문제들을 해결해달라”고 했다. 또 “기숙사가 같은 경기대 부지에 있어 학생, 교직원, 교수, 인근 주민들의 방역을 신경 써달라”고 부탁했다.

총학생회장의 요청을 들은 이 지사는 “학생의 안전문제에 관해 출입통제를 철저히 할 것”이라며 “관리인력, 의료인력 등 100명 이상이 상주하게 될 것이다. 그분들의 안전도 걸려있기 때문에 통로나 출입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에 거주 대책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보상조치나 임시 주거 조치는 학교와 상의하겠다. 한겨울에 학생들이 길바닥에 나앉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학생들과 경기도 당국 사이의 직접 대화 창구를 만들겠다. 부당한 것은 시정하도록 요구해달라. 소통이 잘 안 되면 여기다 메시지를 달라”며 자신의 명함을 학생들에게 건넸다.

끝으로 그는 “(경기대 학생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워낙 급해서 학생회하고 직접 얘기하지 못했다. 조금 이해 부탁한다. 이번 일로 피해받았다는 생각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학생들과의 대화를 마무리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유튜브 캡처

이날 이 지사가 경기대 학생들과 나눈 대화는 1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공식 유튜브에 공개됐다. 그는 유튜브 설명란을 통해 “당당히 항의하되 경청하고 양해해 준 경기대 학생들,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도의 요청에 응해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댓글에 “학생들 불만 있었던 것 이해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 이재명 지사도 소통하는 모습 좋다” “이런 게 대화, 토론, 협의, 협치, 공감이라는 것이다” “갑자기 기숙사 비워야 하는 상황이니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학생들 시험 잘 봐라”라며 양쪽 모두를 응원했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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