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범야권 차원의 ‘문재인정권 신적폐청산 범국민운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야권 혁신플랫폼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의 야권연대 제안을 “개입하고 싶지 않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는 이날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덕적, 정책적 우위를 바탕으로 ‘문재인 정권 신적폐청산 범국민운동’을 벌여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도덕적·정책적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야권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안 대표는 “얼마 전 범야권 혁신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 드렸다”며 “그 시작으로 범야권 끝장토론을 통해 야권이 무엇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 경쟁을 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공통분모를 찾아보자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이런 말씀을 드렸던 것은 야권 스스로 내부 혁신을 통해 문재인 정권 적폐의 완전한 청산과 국가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도덕적, 정책적 역량을 키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가 거듭 야권 혁신플랫폼을 띄운 것은 범야권 통합을 주도하겠다는 포석이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12일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강연에서 범야권 혁신플랫폼의 대상, 목표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는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제안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그 말을 이해를 못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의미에서 야권을 얘기하는지, 나는 이해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일관되게 안 대표의 야권연대론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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