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8일 “올 추석에는 몸이 못 가는 대신 선물로 마음을 보내자”며 이른바 ‘선물 보내기’ 운동을 제안했다. 참여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 등을 높이고 지역화폐 소득 공제 혜택을 늘리는 등의 방안도 제시했다. 지난 6일 “추석에 이동을 자제하자”고 당부했던 이 대표가 민생경제 침체를 감안해 절충안을 내놓은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국난극복위) 첫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추석에 이동을 자제하다 보면 너무 삭막하고 쓸쓸해질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먼저 종이 형태의 온누리상품권은 현재 월 50만원인 구매한도를 100만원으로 늘리고, 할인율도 현행 5%에서 10%로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할인율을 10%로 유지하는 대신 구매한도를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명절에 회사가 사원에게 지급하는 비용의 비과세 한도도 연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늘리는 방향으로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지역화폐 소득공제와 캐시백 폭 확대, 지방자치단체와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 연계 판촉 행사 등도 추진하겠다로 했다.
이 대표는 “선물 보내기 운동이 코로나19로 위축된 전통 시장에 도움을 주고 수해로 시름에 잠긴 농·축·수산인에게 작은 위안을 드렸으면 한다”며 “정부 부처와 공공 기관을 비롯해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단체들도 청탁금지법 규제 범위 안에서 선물 보내기 운동에 동참해 주실 것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국난극복위는 지난 2~6월까지 운영 후 활동을 마쳤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확대 개편돼 이날부터 재가동했다. 이 대표가 위원장으로 현안을 진두지휘한다. 박광온 사무총장과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각각 부위원장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공동위원장으로 당내 5선인 김진표 변재일 설훈 안민석 이상민 조정식 의원을 비롯해 약사 출신인 전혜숙 의원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의원이 투입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의 모든 역량이 거의 총동원됐다”고 설명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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