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경찰의 동행 요구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였다.
김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런 내용의 영상을 올리고 경찰에 대응을 비판했다.
영상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지난 16일 일행과 함께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이 나타나 일행 중 한 명인 A씨가 서울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강제 검진 대상이라며 동행을 요구했다. 그는 자가격리 지침을 위반하고 외부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김 전 지사와 또 다른 일행 1명에게도 함께 갈 것을 제안했다.
김 전 진사는 “세상에 이런 코로나 핑계 독재가 어딨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에서 그는 경찰관을 향해 “혐의가 있든지 해야지 내가 김문수인데 왜 가자고 그러냐”며 “사람을 뭐로 보고 말이야”라고 항의를 했다.
자신의 신분증과 함께 “나는 김문수”라며 경찰관 소속을 밝히라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 경찰이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임을 밝히자 김 전 지사는 “언제부터 대한민국 경찰이 남의 건강까지 신경 썼느냐”며 불쾌한 듯 걸음을 옮겼다.
경찰은 “A씨는 강제로 모셔갈 수 있는데, 두 분은 할머니(A씨)와 같이 오셨기 때문에 혹시라도 그런 거니 오해하지 마시라”고 답했고, 김 전 지사는 “이러면 안 된다고 당신들. 내가 국회의원을 세 번 했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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