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동료직원 50여명이 조기 퇴근하고 내부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24일 정부청사관리본부 서울청사관리소 등에 따르면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3층에 있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소속 직원 A씨의 모친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모친과 함께 사는 A씨는 전날부터 출근하지 않았으며, 이날 모친의 검사 결과가 나온 뒤 본인도 검체 검사를 받고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쯤 직원 가족의 확진 소식을 들은 서울청사관리본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위원회 직원 50명가량을 모두 조기 퇴근시킨 뒤 3층 전체를 소독했다. 같은 층에 있는 정부합동브리핑실과 금융위원회 기자실 등도 긴급 방역을 진행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주까지 본관 4층을 쓰다가 이번 주부터 3층으로 옮겨왔다.
당초 이날 오후 2시30분 합동브리핑실에서 금융위 브리핑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방역 조치를 위해 시작 직전 온라인 브리핑으로 전환됐다. 서울청사관리소는 3층 외에도 엘리베이터와 식당 등 공용 공간을 중심으로 본관 건물 전반을 소독할 계획이다.
정부서울청사는 국가안전에 미치는 중요도가 ‘가~다’급 중 최고 수준인 ‘가’급 중요시설이다. 서울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소독 후 하루만 지나면 시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월요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사무실을 운영할 수 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정부서울청사 근무자 중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온 적이 없다. 다만 지난달 18일 본관 구내식당을 방문한 설비 기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식당 운영이 한시 중단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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