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본인 또는 가족과 관련된 허위·과장 보도를 제보해달라며 ‘제보 계정’을 밝힌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3일 “다시 정치하겠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에도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을 겨냥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공적 인물의 언론 검증과정에서 부분적 허위가 있었음이 밝혀지더라도 법적 제재가 내려져서는 안 된다’고 했던 분이 이제 와서 언론사들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아무리 논문과 저서를 다시 읽어도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공적인 인물에 대해서는 제멋대로의 검증도, 야멸찬 야유와 조롱도 허용된다’고 하셨죠? 그럼 허용하세요. 표현의 자유로 인정하세요”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2013년 조 전 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을 인용하면서 최근 그의 달라진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과거 트위터 글에서 조 전 장관은 “시민과 언론은 ‘공적 인물’에 대한 완벽한 정보를 가질 수 없다”며 “공인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부분적 허위가 있었음이 밝혀지더라도 법적 제재가 내려져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편집과 망상에 사로잡힌 시민도, 쓰레기 같은 언론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면서 “특히 공적 인물에 대해서는 제멋대로의 검증도, 야멸찬 조롱도 허용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시민이 제 사건 관련 허위 과장 보도 자료를 학교 이메일로 보내준다”며 “별도 관리를 위해 계정을 열었다”라고 했다. 이어 “문제 있는 언론 기사, 유튜브 내용, 댓글 등 온라인 글을 발견하시면 위 계정으로 보내 달라”며 “검토해 민사·형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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