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길을 지나가는 여성과 부딪히자 여성 일행을 마구 때리고 이를 말리는 행인들에게도 주먹을 휘두른 3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김연경 판사는 상해,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32)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1일 오후 1시54분쯤 영등포역에서 길을 가던 여성 A씨(59)와 부딪힌 뒤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며 욕설하고, 이에 항의하는 A씨의 직장동료 여성 B씨(37)를 때려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이씨의 폭행으로 갈비뼈가 부러지는 상해를 입었다. 이씨는 A씨와 지나가던 행인 두 명이 폭행을 말리려고 하자 A씨를 걷어차고 행인들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앞서 이씨는 같은 해 5월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거스름돈을 건방지게 돌려줬다는 이유로 폭행하고, 같은 달 부산의 한 찜질방에서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도 받았다.
이씨는 재판에 넘겨진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재판기일을 안내하기 위해 자신에게 전화를 건 법원 공무원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별다른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한 소위 ‘묻지마 범행’으로 사회 구성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엄벌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미 비슷한 범행으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점과 재판에 임하는 태도 등에 비춰 피고인은 윤리의식과 준법 의식이 낮고 재범 위험이 크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화랑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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