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에 현역 육군 병력 1600명을 배치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 때문이다. 조너선 호프만 국방부 대변인은 “군 병력이 수도 지역(NCR)에 있는 군 기지에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병력이 워싱턴DC 내부에 있는 것은 아니며, 시위 대응을 위한 민간 작전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대기 중인 병력에는 헌병(군사경찰)과 보병대대도 포함돼 있다. 한 국방부 고위 관료는 해당 병력이 워싱턴DC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했다. 경찰 병력으로 시위 대응이 어려울 경우 군 병력도 투입하겠다는 뜻이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워싱턴DC의 치안 유지를 위해 인근 일부 주에 주 방위군 파견을 요청한 바 있다. 버지니아·뉴욕·펜실베이니아·델라웨어주 등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4개 주는 이 요청을 거절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악화될 경우 주정부 요청 없이도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연방군을 투입하는 폭동진압법을 발동할 수도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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