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8일부터 국민의 출국을 전면 금지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1차 세계대전 이래 호주에서 이런 사태는 처음”이라며 전례 없는 강경책을 발표했다.
모리슨 총리는 “외국에 가지 말라, 매우 분명한 지시”라며 “(정부가) 어떤 조치를 하든 향후 최소 6개월간 이어질 것”이라고 출국 금지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호주 최대 항공사인 콴타스 항공은 국제선 항공편을 90% 감축했다.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출국 금지령이 “호주 역사상 최초”라며 여행객을 통해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 대중교통, 쇼핑센터, 학교 등을 제외하고 100명 이상이 ‘필수적이지 않은’ 목적으로 실내에 모이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앞서 실외에서 500명 이상의 인파가 모이는 것도 금지된 바 있다.
다만 각국에서 확산되는 휴교령에 대해서는 사회와 경제에 미칠 영향이 심각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장기간 학교 문을 닫으면 보건산업 종사자의 30%가 집에서 자녀를 보살피기 위해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고 모리슨 총리는 덧붙였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가 계속 움직이고, 작동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평소와 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를 “100년에 한 번 일어날 만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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