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소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11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위챗이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동료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하루 뒤인 지난 1월 1일부터 검열을 시작했다고 4일 보도했다. 위챗의 대화방 검열 분석 실험은 토론토대 멍크 국제관계·공공정책대학원 산하 시민연구소가 진행했다.
연구소는 1월 1일부터 2월 15일 사이 중국과 홍콩의 주요 뉴스 웹사이트에서 뽑은 키워드를 토대로 위챗의 코로나19 관련한 대화방 검열 실태를 분석했다. 이 기간에 연구소는 최소 516개의 키워드 조합이 위챗에 의해 검열되는 것으로 확인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위챗이 검열하는 대화는 코로나19뿐 아니라 시진핑 주석,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한 중립적인 언급과 홍콩·대만·마카오의 코로나19 상황, 리원량의 죽음에 관한 언급까지 포괄한다. 폐렴·우한·최고·베이징·우한봉쇄·리커창(李克强) 등의 단어도 포함됐다. 이런 단어들이 포함된 메시지는 전송이 안되고, 관련한 대화방은 생성 자체가 막혔다.
리원량은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성(湖北) 우한(武漢)에 새로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가 유언비어 유포자로 몰려 처벌을 받았고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시에 그를 유언비어 유포자로 모함한 당국을 비판했다. 리커창 총리가 검열 대상이 된 건 그가 지난 1월 말 우한을 방문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시민연구소의 로터스 루안 연구원은 “위챗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키워드는 계속해서 변한다”며 “예를 들어 일부 단어는 여러 달 차단된 데 비해 일부 키워드는 며칠만 차단됐다”고 말했다. 연구소 측은 또 “이같은 검열로 인해 기본적인 건강 및 안전 정보에 대한 대중의 접근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최대 정보통신(IT) 텐센트(騰迅) 그룹이 운영하는 위챗이 독자적으로 검열을 진행했는지, 당국의 지시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명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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