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를 잇달아 들이받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경찰관과 시민 등 총 10명을 다치게 한 40대 운전자가 검거됐다.
경찰은 수차례의 경고 방송에도 도주 차량이 멈추지 않자 실탄을 발사하면서 검거 작전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평택경찰서는 4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A씨(49)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4일 오전 0시30분쯤 평택시 안중읍 안중오거리에서 외제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시민 B씨를 치고 그대로 10㎞가량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대리운전으로 귀가하던 시민 B씨 차량 앞에서 1·2차로를 넘나들다 급정지했다. A씨가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하자 B씨는 차에서 내려 A씨가 몰던 차량의 문고리를 잡았다. 이어 A씨는 B씨를 매단 채 3m가량 주행해 B씨를 다치게 했다.
경찰은 B씨로부터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해 추격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안중오거리 부근에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순찰차 1대와 레커차 1대를 그대로 들이받고 달아났다. 이후 또 다른 순찰차가 A씨의 차량에 따라붙어 정지하라는 경고방송을 수차례 내보냈지만 A씨는 멈추지 않고 도주했다. 이어 안중읍의 한 주유소로 들어갔다가 갑자기 후진을 하면서 순찰차와 충돌했다.
경찰은 순찰차에 탄 상태에서 하늘에 공포탄을 1발 발사한 뒤 차량 뒷바퀴에 실탄을 1발 발사했다. 실탄은 빗나갔다.
A씨는 최초 사고 지점인 안중오거리에서 10km 떨어진 평택항 3·4부두 인근에서 순찰차 2대와 검거 작전에 합세한 레커차 등 차량 3대에 둘러싸인 끝에 오전 0시 45쯤 검거됐다.
A씨는 검거 직전까지도 도주를 하기 위해 자신을 둘러싼 차량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경찰관 7명, B씨와 대리운전 기사, 레커차 기사 등 총 10명이 다쳤다. 중상자는 없었다. 경찰은 A씨가 조현병을 앓아왔다는 것과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유승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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