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망자 수가 361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일각에선 축소된 수치라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네티즌이 공개한 영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 의구심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중국의 한 네티즌 팡빈(方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우한의 ‘제5병원’에서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팡빈은 자신이 지켜본 5분 동안 무려 8구의 시신이 자루에 담겨 병원 밖으로 나왔다고 설명하며 차 안에 실려있는 자루를 세었다.
팡빈은 또 병원 직원에게 안에 얼마나 많은 시신이 있냐고 물었고 이에 병원 직원은 “아직 많다”고 답했다. 그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병원 안으로 들어가 상황을 살폈다. 한 병상 위엔 이미 숨진 환자가 누워 있었고 병상 머리맡에는 그의 아들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해당 장면을 촬영해 공개하진 않았다. 팡빈은 지난 이 영상을 올린 뒤 당국에 체포돼 지난 2일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차이신과 홍콩 명보, 빈과일보 등의 현지 언론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사망자 수보다 실제 사망자 수는 많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한과 인근 도시인 황강 등에 의료시설과 물자가 부족해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한 신종코로나 지정병원 책임자는 매체에 “이틀 동안 병원 내에 80명의 폐부 감염 환자가 있었지만 입원이 허용된 것은 5명이 불과했다”며 “나머지 75명은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다른 지정병원 의사도 “600명의 중증 환자가 있었지만 검사 재료인 핵산 검사지가 부족해 단 한 명의 확진 판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했다. 이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 통계에 잡히지 않고 ‘보통 폐렴 사망자’나 ‘미확인 사망자’로 처리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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