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에 국내 최대규모의 ‘부산증권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부산시와 한국예탁결제원은 4일 오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2단계 건물에서 부산증권박물관 개관식을 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부지면적 4952㎡(전용면적 2728㎡) 규모의 부산증권박물관은 전시 가능한 소장유물만 9000여점에 달한다. 스위스 증권박물관, 대만의 대만집중보관결산소(TDCC) 주식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증권 박물관에 꼽힐 정도의 규모다. 예탁원이 2004년 문을 연 일산 증권박물관의 3배 규모에 달한다. 예상 관람객 규모가 연 13만명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되면서 운영인력 50여명이 상시 근무할 계획이다.
부산증권박물관은 ‘증권이 만든 세상’을 전시주제로 증권 관련 세계경제사, 대한민국 증권발행 역사, 증권의 미래상 등을 전시실에 구현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주권을 비롯해 107점을 전시한다. 특히 부산의 첫 100년 기업인 ‘성창기업’과 80년대까지 신발산업을 주도했던 ‘태화’ 등 부산 기업들의 증권과 한국전쟁 당시 광복동 증권시장 공간도 재현해 선보인다.
전시실은 상설전시실 3개, 주제전시실 1개와 주제영상관 1개, 금융라이브러리, 수장고, 교육실, 학예사무실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북카페 형태의 금융라이브러리에는 일반인은 물론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금융·경제 관련 도서 6000여권을 비치하고 정기적인 명사 특강을 개최하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용된다.
부산시는 2015년 9월 부산증권박물관 유치를 확정하고 그해 12월 한국예탁결제원·부산시·실버스톤 간 부산증권박물관 건립 업무협약(MOU)을 체결,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개관을 추진했다.
부산은 1878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은행지점이 개설된 곳이다. 1960년 대한민국 최초로 신협이 개설되고 1989년에는 전국은행 중 최초로 서울이 아닌 지방(부산)에 본점을 둔 동남은행이 설립되는 등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1번지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기도 했다.
부산국제금융센터에는 한국은행 부산본부 화폐전시관, KRX 자본시장역사박물관, 부산은행 금융역사관, 기술보증기금 기술체험관 등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부산금융박물관 로드’가 조성됐다. 이로써 문현금융중심지는 금융과 교육, 문화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랜드마크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은 근대 금융의 모태였던 곳”이라며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금융 인프라 구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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