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해상 화재 선박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된 가운데, 제주와 통영에 설치된 가족 대기실에서는 생존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애타는 한숨 소리만 새어나오고 있다.
사고 선박인 통영 선적 대성호에는 한국인 6명과 베트남인 6명 등 12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 선원으로는 숨진 김모씨(60, 경남 사천)를 비롯해 경남 통영시 거주자가 4명, 부산 연제구 거주자가 1명으로 파악됐다.
이날 통영시는 강석주 통영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통영시청 제2청사에 꾸리고 가족 지원에 나섰다. 통영에서 실종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시청사 가족 대기실에서 선원들의 생존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선원 이모(61)씨의 아내는 “배가 출항한 지난 8일이 남편의 생일이라 미역국을 끓여놓고 돌아오는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선장 정모(55)씨의 가족도 “가슴이 떨려 아무 말을 할 수 없다”고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을 전했다.
오후에는 유가족 및 실종 선원 가족 9명이 김해공항을 통해 제주로 들어왔다.
구조뒤 사망한 김모(60)씨의 가족은 김씨의 시신이 안치된 제주시내 병원으로 향했고,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다른 실종자 가족들은 제주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에서 생존 소식을 기다렸다.
이날 제주해양경찰청에 마련된 광역구조본부 대책본부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원희룡 제주지사가 참석해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진영 행안부 장관은 실종자들이 사고 해역에서 멀리 표류할 가능성에 대비해 가용자원을 총동원에 수색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현재 사고 해역에서는 해군과 해경, 공군이 교대로 조명탄을 쏘아올리며 야간 해상 수색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수색 작업에는 함선 18척과 항공기 5대가 투입됐다.
경남=이영재 기자, 제주=문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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