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일 태국 방콕에서 11분간 단독 환담을 가졌다. 두 정상이 대화를 나눈 건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악화일로로 치닫던 양국 관계에 극적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두 정상이 예정에 없던 회동을 하면서 이달 22일 기한이 만료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연장 여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8시 35분부터 8시 46분(현지시간)까지 11분간 단독 환담을 가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며 “양 정상은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또한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며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하였으며, 아베 총리도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날 환담은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이끌면서 성사됐다. 고 대변인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나눴고, 이후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오전 8시 35분에서 8시 46분까지 11분간의 단독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방콕=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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