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긴급간담회에서 “미 대사관이 뚫린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은 문정인 대통령 특보가 소위 ‘미국 대사관 앞에서 행동하면 바뀔 것’이라는 언급을 한 직후에 나온 대진연의 행동”이라며 “국민들은 그 당시 (대응하는) 경찰의 모습을 보고 답답하고, 어떻게 보면 참 한심하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앞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지난달 9일 고려대 강연에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걸리지 않는 금강산 관광을 왜 운용하지 않느냐고 청와대 앞에서, 미 대사관 앞에서 데모하는 시민의 행동만이 바꿀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경찰로서 과연 외교 공관을 보호할 의무를 제대로 했나에 대해 국민 모두 공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러면 외교 공관들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믿고 들어올 수 있겠나”라고 따졌다.
이어 “재발 방지책을 경찰이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며 “이 정권이 반미(反美) 코드로 가니까 경찰이 대진연의 월담 같은 데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대처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크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차관을 향해서도 “외교부가 (미 대사관저 침입 관련) 유감 표명 등 공식적인 언급 없이 외교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만 유감 표명을 했다고 들었다”며 “외교부의 후속조치도 매우 부적절했다. 미 대사관뿐 아니라 일반적인 외교공관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 청장은 “주한외교관의 안전한 임무수행을 보장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책임을 지는 경찰로서, 불법 난입 사건에 대해 국민들의 질타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책임을 다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당일 주한외교관 리셉션 현장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직접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 말씀을 해서 최고위급 차원에서 의사소통했다”며 “외교부 입장을 적절한 방식으로 국민에게 표현하지 않은 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8일 대진연 소속 대학생 등 17명이 서울 종로구 주한 미 대사관저에 진입해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으며, 이중 5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사건 배후 수사를 위해 지난 22일 대진연 관련 시민단체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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