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와 고려대 입시에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보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통해 합격하는 경우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한 신입생 가운데 일반고 학생은 222개교 504명으로 한 학교당 2.3명꼴인 것으로 밝혔다. 학종의 경우 일반고 학생은 649개교 1192명으로 학교당 1.8명 꼴이었다. 수능 전형보다 적은 수치다.
자사고 출신으로 수능 전형을 통해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은 39개교 227명이었으며 학교당 5.8명이었다. 외고와 국제고에서는 24개교 82명이 수능 전형으로 합격해 학교당 3.4명 꼴이었다.
자사고·외고·국제고 출신들이 학종으로 서울대에 들어간 비율은 더 높았다. 자사고 출신은 44개교 293명으로 학교당 6.6명, 외고·국제고 출신은 35개교 235명으로 학교당 6.7명이 합격했다.
김 의원은 “자사고·외고·국제고 출신이 수능 전형보다 학종에서 더 경쟁력을 가진 것”이라면서 “일반고는 이런 경향이 반대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려대에서는 학종 위주의 전형에서 자사고·외고 출신과 일반고 출신의 학생간 입학생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고려대의 올해 수능 위주 전형 입학생 가운데 일반고 출신은 303개교 569명으로 학교당 1.9명이었고 학종에서는 일반고 출신이 학교당 2.4명이었다.
자사고 출신은 수능 위주 전형에서 학교당 4.1명, 외고·국제고 출신은 2.2명이었다. 그러나 학종에서 자사고 출신은 학교당 6.8명, 외고·국제고 출신은 학교당 11.3명이 들어와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김 의원은 “서울 주요 대학 학종에서 자사고·외고·국제고 쏠림 현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입 공정성 확보를 위해 대학별 학종 평가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교육연구소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학종 전형 자체에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이 일반고 학생들보다 지원하기 유리한 부분이 있다”며 “대내외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지만 특목고 학생들을 유치하려는 대학측의 의도가 있어서 학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학종 실태파악을 위한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종에 대해 국민적인 의혹이 많아서 대학에서 공정하게 보고 있는지, 대안점은 있는지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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