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의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리다가 그를 살해한 30대 여성과 살인을 도운 남동생에 중형이 선고됐다. 숨진 전 남편은 결혼 생활 중 임신한 아내를 상습적으로 폭행했으며, 이혼 뒤에도 재결합을 요구하며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지법 홍성지원 형사1부(김병식 부장판사)는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38)에 대해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의 범행을 도운 남동생 B씨(35)도 징역 8년형에 처해졌다.
재판부는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점 등으로 볼 때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숨진 C씨가 임신한 A씨를 폭행하고 협의이혼 후에도 다시 찾아와 재결합을 요구하며 폭력을 휘둘러 A씨가 장기간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당해온 점은 인정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 남매는 지난 2014년 10월 충남 아산시 한 저수지 인근 공터에서 A씨의 전 남편 C씨(당시 37세)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예산군 길가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A씨는 재판에서 “남동생(B씨)이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의사결정 능력이 미약했다”며 남동생의 선처를 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공주치료감호소 감정 결과 사회 연령이 14세에 불과하지만, 범행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도덕적 판단 능력이 있다고 보인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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