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제2호로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이 태풍으로 또 침수가 되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홍수주의보가 발령됐고 울산시 중구 태화동 태화강 국가정원 일부가 침수됐다.
태풍이 지나가고 모습을 드러낸 태화강 국가정원은 거대한 진흙탕으로 변했다. 산책로는 쓸려 내려온 나뭇가지와 쓰레기로 뒤엉켜 뻘밭이 됐다. 국가정원 지정 심사단계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태화강 풍수해 문제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울산시는 오는 18일 국가정원 선포식을 앞두고 지난 4일 부터 공무원과 군인, 민간단체 등 인력 1161명, 살수차와 굴삭기 등 장비 96대를 동원해 쓰레기와 펄 제거 작업을 시행하는 등 태화강 둔치와 국가정원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이곳은 한 때 ‘태화들’로 불리던 하천 농경지로, 큰 비가 내릴 때마다 물에 잠기던 지역이기 때문에 중형 이상의 태풍이 울산을 덮치면 침수 후 복구하는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태풍이 올때 마다 운명을 함께 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태화강 둔치가 완전침수된 것은 2003년 9월 태풍 매미와 2012년 태풍 산바, 2016년 태풍 차바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일부에서는 기후변화로 태풍이 잦아지고 침수 횟수도 증가할 것이라며 제방 설치 등 근본적인 침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상류에 위치한 댐의 방류량 조절 기능 등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침수는 지난달 태풍 타파 때 내린 비로 태화강 상류 3개 댐에 물이 가득 찬 상태에서 이번에 시간당 30㎜가 넘는 집중호우로 댐의 방류량이 급격히 늘어 난데다 태화강 만조시간까지 겹치면 태화강 둔치가 모두 물에 잠긴 것으로 분석 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방류를 하지 않으면 댐이 무너져 더 큰 피해가 나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은 국토부가 관리를 맡고 있는 국가하천이기 때문에 정부와 협의해
불거진 문제점에 대해 대책을 마련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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