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5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 일대에서 개최되는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할 경우 시민 집회라는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지난달 28일에 이은 이번 촛불집회에 대해 “검찰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서초동 촛불집회로 모이는 것”이라며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가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민들의 뜻이 잘 반영된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며 “검찰 스스로의 개혁은 물론 정부·여당이 조속히 바람직한 검찰개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5일 열리는 촛불집회 참석을 두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들이 집회에 대거 참여할 경우 시민 집회라는 의미가 희석될 수 있고, 자유한국당과의 세 대결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고 우려하며 참석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실제 소속 의원들이 모여있는 단체 채팅방에서는 표창원·박홍근 의원이 참여 자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 의원은 채팅방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집회에 나가서 한국당에 관제니, 동원이니 하는 빌미를 주면 안 될 것 같다”며 “우리는 저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도 “꼭 가고 싶은 현장이지만 가지 않겠다”며 “인원수 경쟁보다는 검찰개혁이라는 대의를 갖고 더 자발적이고 순수하게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명분과 구도를 잘 만들 필요가 있다. 당이 문서나 문자 등의 일괄적 방식을 취하지 말자”고 밝혔다고 한다. 이후 두 의원의 의견에 호응하는 의원들의 답변들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안민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참 의사를 밝혔고, 김현권·박찬대 의원 등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강원도의 태풍 미탁 피해 현장을 찾아 주민 애로사항을 경청할 계획이다. 설훈 최고위원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인 박완주 의원 등이 동행한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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