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3개월 된 아기를 집에 두고 외출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부모를 목격한 이웃 주민들의 증언이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이 이웃은 “아이가 죽었다면서 엄마가 울지도 않았다”며 의아해 했다. 또 사건 당일 아빠는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지난 4월19일 오전 10시쯤 생후 3개월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를 목격한 이웃의 증언을 24일 전했다. 이 이웃은 매체에 “아이가 죽었다 그래... 그냥 밤에 뭐 죽었다고 그냥, (엄마가) 울지도 않고 그냥”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최초 신고자는 아이 아빠 A(27)씨다. 4월19일 오전 10시쯤 119에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구급차가 사건 현장인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의 한 빌라에서 도착했을 때는 이미 3개월 된 딸은 숨져있었다.
부검 결과 아이의 사망 원인은 질식사다. 숨진 아이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 원인을 수사하던 경찰은 아이의 부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부모가 무려 15시간 동안 아이를 방치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MBC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일 저녁 7시쯤, 부부는 잠든 3살 짜리 아들과 3개월 된 딸을 그대로 둔 채 술을 마시러 집 밖으로 나왔다. 아빠는 10시쯤 집으로 돌아와 PC게임에 몰두했고 아기 엄마B(27)씨는 다음날 오전 7시쯤 귀가했다. 아침 10시가 돼서도 아기가 울지 않자 그제야 이상하게 여긴 아빠가 방문을 열고 숨진 아이를 발견했다.
이웃 주민은 이 부부가 사고 한 달 전쯤 이사 왔는데 늦은 밤에 아이들이 자주 울어 여러 차례 신고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애들이 울고 그러니까 경찰에 신고도 하고 건물 주인한테도 시끄러워서 못 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이들 부부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부부의 세 살 된 아들에 대한 학대도 의심된다며 접근금지 조치와 함께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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