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그대야말로 친일파”라고 거친 말을 내뱉었다. 문 대통령의 작고한 부친도 친일파 아닌가라고 공격해 파문이 예상된다.
한국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도는 우리 땅이다. 이 미친 또라이 일본 놈들아”라는 격앙된 말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23일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했을 때 일본 측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표현)는 우리 영유권”이라 주장하며 항공자위대기를 발진하는 등 억지를 부린데 대한 비난이다.
민 의원은 곧 비난의 방향을 바꿔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근처 영공을 침범했는데 일본 놈들이 자기네 땅에 들어왔다고 발광하는 걸 보고도 아무 말도 못한 문 대통령! 그대야말로 친일파 아닌가!”라고 따졌다.
또 “선대인(先大人)께서 친일파였다고 하던데 한 나라 대통령이나 되는 분께서 그러시면 되겠는가”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부친 고(故) 문용형씨는 일제 강점기 당시 명문으로 꼽히던 함흥농고를 나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흥남시청 농업계장·과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 의원은 이 글을 올린 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하와이는 미국 땅, 대마도는 몰라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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