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교도소에 수감된 조폭이 땅굴을 파 자유롭게 드나든 사실이 드러났다.
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포스트에 따르면 강도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은 시모씨는 수감된 교도소에 땅굴을 파고 4년 동안 교도소 안팎을 자유롭게 출입했다.
2003년 내몽골의 시리하오터시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된 시씨는 동료 죄수를 시켜 땅굴을 파기 시작했다. 땅굴을 완성한 시씨는 자유롭게 교도소를 출입했다. 심지어 시씨는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2005년 자동차 사고를 일으키고 유흥업소에서 시비가 붙은 사람을 때려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교도관들이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시씨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고는 이런 범죄를 묵인했다. 얼마 뒤에는 시씨의 수형 태도가 좋다며 감형을 건의했고, 2007년 시씨는 가석방됐다.
이런 사실은 12년간이나 묻혀있다가 중국 공산당 중앙규율위원회가 조직폭력배를 소탕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시씨의 형량이 크게 줄어든 것을 수상히 여긴 당국은 수사를 벌여 사건의 전모를 밝혀냈다.
결국 시씨는 재수감됐고 해당 교도소장을 비롯한 관련 인물 16명은 공산당 출당 등 처벌을 받았다.
김다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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