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을 갖는다. 사우디 ‘실세’로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고, 사우디 왕위 계승자 중에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사우디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국에서 사실상 실권자와 같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 사우디는 한국의 제1위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국가 중 최대 경제협력 대상국이다. 청와대는 이에 정상급 국빈방문에 준하는 수준으로 무함마드 왕세자를 예우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어 무함마드 왕세자를 맞는다. 이후 소규모 회담과 확대 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회담 이후에는 양국 간 양해각서(MOU) 체결식과 공식 오찬도 예정돼 있다.
두 정상은 건설·인프라, 에너지 등 전통적 협력을 넘어 ▲정보통신기술(ICT), 원전, 친환경, 자동차, 중소기업 등 미래산업 협력 ▲보건·의료, 국방·방산, 지식재산, 전자정부 등 공공서비스 분야 협력 ▲문화, 교육 등 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사우디의 일관된 지지를 재확인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청와대 공식 오찬에서 삼성, LG, SK,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쓰오일의 생산 설비를 방문하는 것도 방한 일정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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