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2일이다. 2019년도 2차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KT 위즈 이대은이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발표됐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10라운드가 마지막으로 진행됐다. 95순위에 그의 이름이 불렸다. LG 트윈스 한선태(25)다.
한선태는 고등학교 때까지 아마추어 등록 선수로 뛰어본 적이 없는 이른바 ‘비선수’ 출신이다. KBO리그 최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사회인 야구를 했다. 2017년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 도치기 골든브레이브스에서 투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기록을 썼다. LG는 육성선수 신분인 한선태를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앞서 1군에 등록했다. 정식 계약도 맺었다.
그러나 그의 퓨처스리그 성적을 보면 1군 등록이 그리 놀랍지 않다. 19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했다.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5이닝 동안 홈런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0.200이다. 볼넷은 단 6개를 내준 반면 삼진은 23개나 잡았다. 충분히 1군에 진입할만한 성적이다.
불펜 투수로 2군에서 뛴 그는 경기당 안타 1개 이상을 내준 적이 없다. 2군에선 언터처블 투수인 셈이다.
곧바로 1군 마운드에 투입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 팀과의 점수차가 클 때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담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한선태의 올해 목표는 1군 잔류다. 비선수 출신이 쓰는 드라마는 2019년 6월 25일 시작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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