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에 대한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았지만 고유정이 입을 열지 않아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서다.
제주지방검찰청에 따르면 고씨는 구치소에서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가며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고씨는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면서도 감형 사유가 될 수 있는 심신미약이나 정신 이상 등은 주장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씨는 경찰조사에서 “전 남편이 성폭행하려고 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범행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보이는 오른손에 대해 법원에 증거보전신청을 내기도 했다. 전 남편 강모(36)씨가 성폭행을 시도해 이를 막는 과정에서 자신이 오른손을 다쳤다는 취지다.
고씨는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등 검찰 조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검찰에 송치된 고씨는 조사를 계속 거부하다 19일 추가 조사를 받았지만 범행 동기나 수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오는 21일까지로 예정된 구속 기간을 다음 달 1일까지 연장해 보강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찰은 또 피해자 강씨의 시신 발견 유무에 따라 재판에서 고씨에 대한 구형량과 선고량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시신 수습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합동으로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20일 “전날 오후 5시30분즘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 쓰레기 분류함 배관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분류한 결과 A4용지 상자 절반 분량의 뼈 추정 물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부친 소유의 아파트에서 전 남편 시신을 2차로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제주지검은 형사1부장과 강력팀 검사 3명 등 4명의 검사를 투입해 사건을 수사 중이다. 대검찰청 소속 진술분석관 4명도 제주를 찾아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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