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 크리에이터 감스트(본명 김인직) 아버지의 문자메시지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감스트와 동료 크리에이터 외질혜, NS남순의 성희롱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당초 인터넷방송 시청자의 공분을 일으켰던 감스트에 대한 아버지의 메시지는 고언(苦言)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감스트는 지난 9일 아버지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아버지는 메시지에 “그런 쓰레기(인터넷방송 크리에이터)들하고 같이 놀지 말고 나머지 30년을 사람답게, 정상적으로 살려면 지금이라도 공장에 다녀라. 누구도 너를 유명인사로 보지 않는다. 부모 얼굴에 똥칠 그만하고 정상적으로 살아라”고 적었다.
아버지는 또 “부모를 죽이지 마라. 누가 너 같은 사람하고 결혼하겠다고 나서겠느냐. 어떻게 자식 중매해주라고 말을 꺼내기라도 하겠느냐”라고 토로했다. 감스트는 그동안 인터넷방송 중 어렸을 적부터 보수적인 아버지와 갈등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아버지의 메시지는 같은 맥락에서 공개됐다.
감스트의 방송 시청자들은 아버지의 메시지에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부모의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요즘 다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못 돼서 난리다. 감스트는 월수입 2억을 넘기지 않았는가. 기성세대의 관점을 강요하는 ‘꼰대’ 같은 문자”라고 비판했다. 자녀의 직업 선택권을 존중하지 않고, 동료 크리에이터를 ‘쓰레기’로 매도한 아버지의 관점은 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이런 여론은 지난 18일 감스트, 외질혜, NS남순이 인터넷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 생방송에서 다른 여성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이름을 언급하며 성희롱 발언을 하면서 뒤집어졌다. 외질혜는 여성 크리에이터다.
감스트는 이 방송에서 “여성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방송을 보고 XXX(자위행위를 뜻하는 비속어)를 한 적 있느냐”라는 NS남순의 질문에 “세 번 했다”고 답했다. 앞서 외질혜는 NS남순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고 그도 폭소를 터뜨리며 “당연하지”라고 대답했다.
감스트와 동료들의 발언은 국내 최대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인터넷방송 갤러리에서 소나기 같은 비난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감스트는 “시청자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외질혜도 “생각 없는 질문으로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 언급된 여성 BJ들의 연락처를 받아놨다. 사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감스트 아버지의 열흘 전 문자 메시지는 여전히 비판 여론을 거두지 못했지만, 아들의 성희롱에 가담하거나 부추긴 동료에 대한 지적에서 일부 지지를 얻었다. 한 네티즌은 “문자 내용 전체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아버지가 친구들을 거르라고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고 봤다. ‘선견지명’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성희롱을 유도한 외질혜의 질문만 문제를 삼은 의견도 일부 제기됐지만, 네티즌 상당수는 “그 자리에서 잘못된 발언을 듣고 불편한 생각을 말했어야 했다”는 반론에 공감했다.
박준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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