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편의주의’ 때문에...‘하회마을 섶다리’, 철거 후 다시 설치하기로

Է:2019-06-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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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볼거리로 등장...안동시, 영구존치 신청했지만 문화재청은 ‘임시허가’ 이유로 철거 뒤 다시 설치하라고 답변

안동시가 영국 앤드루 왕자 방문에 맞춰 임시로 설치한 하회마을 섶다리를 관광객들이 건너고 있다. 안동시 제공

“멀쩡한 섶다리를 철거한 뒤 다시 설치할 계획입니다.”

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에 들어선 전통 섶다리가 명물로 등장하면서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안동시가 영구존치를 신청했지만 문화재청은 철거한 뒤 다시 설치하라고 답변했다.

‘임시허가’였기 때문에 철거한 뒤 다시 설치해야 한다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답변’만 내놓은 것이다.

하회마을 만송정에서 옥연정사를 잇는 길이 123m의 전통 섶다리는 영국 앤드루 왕자 방문에 맞춰 지난 달 10일 설치됐다.

섶다리는 수백 년 전 운치를 만끽하면서 다리 건너 부용대와 화천서원 등을 둘러볼 수 있어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섶다리가 설치된 지난달 하회마을 방문객은 9만5782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7만780명 보다 2만5000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회마을보존회는 “방문객 4명 가운데 3명이 섶다리를 건너 부용대 일대를 둘러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전에 마을에서 부용대까지 나룻배로 다닐 때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었을 뿐 더러 1인당 4000원씩의 경비까지 부담해야 했지만 다리가 설치되면서 비용까지 절감되면서 많은 관광수요가 창출됐다.

섶다리는 안동 관광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들의 하회마을 평균 관람시간은 기존 1시간 30분 내외였으나 섶다리 개통 이후에는 섶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고 부용대까지 오르게 되면서 약 2시간 30분으로 늘었고 관광객 증가로 내부순환셔틀버스 운행시간도 조정됐다.

하회마을보존회 류한욱 이사장은 “관광객들이 부용대와 화천서원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섶다리를 존치시키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문화재청에 섶다리 영구 존치를 위해 허가사항 변경을 신청했지만 결국 반려되고 말았다.

안동시 정길태 문화관광과장은 “섶다리가 관광객들로부터 공감을 받았기 때문에 문화재청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를 통해 영구적인 시설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하회마을 섶다리는 영구 존치 검토를 위한 위원회 한 번 열지 않은 채 철거부터 하라는 문화재청의 행정편의주의 때문에 다음 주 철거된 뒤 재설치 절차를 밟게 됐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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