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지난 3월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등을 처형했다는 보도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 국정원도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추적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아직 진위파악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독일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현지시간으로 31일 베를린에서 열릴 기자회견에서 김혁철 처형설에 보도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해당 보도를 봤다. 사실 확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은 그것밖에 더 덧붙일 게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5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협상팀에 변화가 있겠느냐는 질문에 “다음에 우리가(북미)심각한 논의를 할 때 나의 카운터파트는 다른 사람일 것 같지만 확실하게는 모른다”고 답했었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었다.
새라 샌더슨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현지시간으로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정보에 대해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상황을 지켜보며 비핵화라는 우리의 궁극적 목표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와 외무성 실무자들을 처형했으며 대미 협상을 총괄한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강제 노역 등 혁명화 조치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 책략 실장도 숙청돼 정치범수용소로 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정확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국정원에서 실제 숙청이 이뤄졌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민기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이은재 자유한국당 간사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추적 중이라는 국정원의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이들은 또 국정원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근신설에 대해 “최근 공개 활동이 없는 관계로 관련 사안을 추적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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