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했던 리버풀도 리오넬 메시의 발끝에 무너졌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3대 0으로 승리했다. 메시는 중원과 전방을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리버풀까지 울리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상위 6팀을 뜻하는 ‘빅 6’를 상대로 모두 골망을 흔들었다. 34경기를 치르며 총 26골을 터뜨렸다. 유럽대항전에서만 상대했으나 여느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못지않다. 그가 프리미어리그 소속 팀들에게 유독 강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역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중에도 ‘빅 6’를 상대로 메시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단 두 명 뿐이다. 세르히오 아구에로(43골)와 제이미 바디(29골)만이 메시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첼시의 미드필더 에당 아자르(26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해리 케인(22골)과 웨인 루니(20골) 역시 메시보다 ‘빅 6’를 상대로 많은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다. 선수 생활 평생을 바르셀로나에서만 머물렀음에도 기록만 놓고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수 시즌 뛴 베테랑 공격수 수준이다.
메시에게 가장 많은 득점을 내준 팀은 아스널이다. 6경기에서 9골을 내줬다.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도 메시에게 유독 약했다. 바르셀로나와 6경기를 치르며 메시에게만 6골을 실점했다. 잉글랜드 내에서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기술적인 축구를 하는 팀들이 메시에게 쉽게 무너졌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어 첼시(3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골) 리버풀(2골) 토트넘 홋스퍼(2골)가 뒤를 이었다. 2006-2007시즌 이후 12년 여 만에 챔피언스리그에서 메시를 다시 만난 리버풀은 속절없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만일 바르셀로나가 오는 8일 리버풀 안필드에서 펼쳐질 2차전에서도 승리한다면 올 시즌에만 3개의 프리미어리그 소속팀이 메시에게 무너지는 셈이다. 메시는 32강 조별리그에서 토트넘을 꺾었고, 8강에서는 맨유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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