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가짜뉴스와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사람들을 ‘공동체 파괴범’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다짐했다. 이에 대한 야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정부가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 대응을 핑계로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렇듯 가짜뉴스 문제는 그리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 정론을 표방한 종이신문과 TV 뉴스의 영향력 급감과 함께 유튜브 등 뉴미디어들이 무분별하게 생겨나면서 확인되지 않는 기사, 조작한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정부가 직접 나설 정도로 가짜뉴스의 폐해가 심각한 건 사실이다.
동시에 야당 지적처럼 정부가 직접 나설 경우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켜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어떤 경우에도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 이런 경우가 아닌 한 표현의 자유가 권력에 의해 억압받거나 침해받는 일은 결단코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런 시기에 저명 언론인이 ‘가짜뉴스 시대에서 살아남기’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 눈길을 끈다. KBS 기자를 거쳐 YTN 워싱턴특파원, TV본부장, YTN플러스 대표이사를 지낸 류희림 성균관대 겸임교수. 류 교수는 가짜가 진짜를 압도하는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주제로 책을 썼다. 국민 누구나 가짜뉴스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이 책을 쓰게 했다.
저자는 10여년 전 펴낸 ‘우리는 뉴스에 속고 있다’란 제목의 저서를 바탕으로 가짜뉴스의 속성과 진상, 대응책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재미있는 사례가 많이 소개돼 있다. 가짜뉴스에 속고 사는 일반 독자는 물론 각종 정책 입안자, 뉴스를 먹고사는 정치인, 기업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글로세움, 1만5000원.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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