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13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에 대해 전적으로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이 잘해준 덕분이라며 그 공을 돌렸다. 또 “우리가 받았던 높은 지지는 한편으로는 굉장히 두려운 것”이라면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식은땀이 나는 정도의 두려움”이라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선거 결과에 대해 정말 자부심을 갖고 아주 기뻐해도 되지만, 그것은 오늘 이 시간까지”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지가 높았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가 높다는 의미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 잘하라는 채찍질”이라며 “그 지지에 대해서 답하지 못하고, 높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기대는 금세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 그리고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의 골도 깊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이다’ ‘대통령 개인기가 그런 결과를 낳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정말 온당치 못한 이야기”라며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물론 부분적으로는 청와대 비서실 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내각에서도 부처별로 부족한 부분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볼 때 하나의 팀으로서 우리 청와대 비서실, 또 하나의 팀으로 우리 문재인 정부의 내각, 정말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두려움 마음속에서 주문하고 싶은 자세는 크게 3가지”라며 “유능함·도덕성·겸손함이 청와대 직원들이 갖춰야 할 덕목 3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 다 1년의 경험을 가졌기 때문에 이제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좀 서툴 수 있다는 그런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지금부터는 정말 유능한 모습 보여줘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하나의 팀으로서도, 협업에서도, 대통령에게 유능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그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는 자세를 꼭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특히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적폐 청산, 그 중심에 부정부패의 청산이 있는데, 우리 스스로가 도덕적이지 못하다면 국민들의 바람과 중요한 국정 과업을 실현 못한다. 역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며 “국민을 모시는 공직자라면 국민을 받드는 겸손한 태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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